1. 사찰 건축 => 전각(殿閣)
전각은 사찰의 건축물들로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을 달리합니다.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모셔진 곳들은 전(殿)이라 붙이며,그 외 건물은 각(閣)이라고 붙입니다.
(1) 산문(山門)
사찰은 거룩한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청정하고도 장엄한 곳이며 스님들이 머물면서 수행하는 터전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닦고 올바른 삶을 다짐하는 곳도 여기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전법의 주요 공간도 이곳이다.
사찰의 중심인 큰 법당에 들어서려면 산문(山門), 일주문(一柱門), 금강문(金剛門), 천왕문(天王文), 해탈문(解脫門)을 지나야 하는데, 이러한 문들을 일컬어 산문(山門)이라 한다.
하지만, 일주문 앞에 별도의 산문(山門)을 통상 세우기도 한다. 산문은 승가과 속가의 경계이며, 청정한 수행공간인 사찰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직지사 등 대찰에 가보면 일주문 가기전에 사찰 초입에 큰 문이 있는데, 이것이 산문이다.
이 산문이나 일주문을 들어서면 사찰 초입에 통상 스님들의 부도밭과 사찰의 유래를 적은 사적비가 세워져 있다.
(2) 일주문(一柱門)
통상 사찰입구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門)이다. 문의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한 곳으로 마음을 모으는 일심(一心)을 뜻한다. 사찰의 입구에 일주문을 세운 것은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내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向)하라는 뜻에서이다.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불도를 닦는 사람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와 진리를 생각하면서 일주문을 지나야 한다고 한다.
(3) 천왕문(天王門)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타난다. 천왕문은 부처님과 불법과 스님과 불자들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건물이다. 천왕문은 외부의 악한 기운이나 침입자로부터 사찰을 보호하여 청정도량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사천왕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서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이 그것이다.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용(龍), 지국천왕(持國天王)은 검(劍),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비파(琵琶), 광목천왕(廣目天王)은 탑(塔)을 들고 있다. 사천왕을 사대천왕(四大天王)·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이라고도 한다. 욕계육천(欲界六天)의 최하위를 차지한다. 수미산 정상의 중앙부에 있는 제석천(帝釋天)을 섬기며, 불법(佛法)뿐 아니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4) 금강문(金剛門)
천왕문의 좌우측 대문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그려져 있습니다. 금강역사는 코끼리보다 수십배 이상의 엄청난 힘을 소유한 천하장사로, 이 강력한 힘으로 사찰을 수호하는 기능을 맞고 있다. 그래서 금강문이라는 별도의 문을 갖춘 사찰도 있는데, 이 곳에는 금강역사가 조각이나 그림으로 조성되어 있다. 좌우측에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이 모셔져 있다.
(5) 불이문(不二門) = 해탈문(解脫門)
천왕문을 지나 길을 오르면 다시 불이문(不二門)이 나타난다. 이 문은 번뇌의 속된 마음을 돌려서 해탈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하여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하며, 궁극적으로 번뇌와 해탈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불이문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탈문은 누각 밑을 통과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2층의 다락집 형태인 누각 밑 1층 기둥 사이로 길이 나 있어 문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2층 누각은 불법을 설하는 강당으로 쓰여 왔다. 그래서 진입하는 쪽에서 보면 문이요 진입하고 난 뒤 법당 쪽에서 보
면 누각으로 다가온다.
해탈문을 지나면 보제루 또는 만세루가 있으며, 이를 지나면 절마당을 만나고, 바로 대웅전이나 대적광전같은 사찰의 중심 법당이 보인다. 그리고 법당 앞마당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나 말씀인 경전을 간직한 탑이 우뚝 서 있다. 양쪽에는 각종 전각이나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6) 만세루(萬歲樓) = 보제루(普濟樓) = 강당(講堂) = 설법전(說法殿)
강당은 불교의 교설을 강의하는 곳으로 조선시대의 선종에서는 법당이라 불렸다. 신라 때까지는 모든 절에 강당이 반드시 있었으나, 조선시대에는 법당 앞에 있는 만세루 또는 보제루 등의 누각(樓閣)이 강당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모든 설법은 원칙적으로 이 곳에서 행해졌다. 그래서 '설법전(說法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7) 종각(鍾閣) = 범종각(梵鐘閣)
종을 매달아 놓은 곳으로 종루(鍾樓)라 부르기도 하며, 북을 매단 곳을 고루(鼓樓) 또는 고각(鼓樓)이라 하지만 대개 절의 사물(四物) 즉, 범종(梵鐘),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가 함께 안치되어 있어 통칭하여 종각(鐘閣) 또는 범종각(梵鍾閣)이라 부른다.
(8) 대웅전(大雄殿) = 대웅보전 = 금당(金堂)
대웅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을 봉안한 전각으로 대웅이란 말의 뜻은 인도의 옛말 마하비라를 한역한 것으로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위대한 영웅, 즉 대웅이라 일컬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즉 석가모니부처님은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큰 힘이 있어 마군의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부처님이 되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손 모양(수인:手印)은 오른손을 무릎 아래 쪽으로 향하고 있는 항마촉지인(降摩觸地印)으로 마군을 항복받았던 모습을 나타낸다. 협시보살로는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왼쪽에 모셔진 분이 문수보살로 부처님의 지혜(智慧)를 상징하는데 여의주나 칼, 청련화(靑蓮花)를 들거나 청사자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 보현보살은 오른쪽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부처님의 행원을 상징한다. 흔히 연꽃을 들고 코끼리를 탄 모습으로 나타낸다. 대웅전은 법화천태종의 금당이었으나 조선후기에는 법화계통의 전통이 남아 있는 사원에서 주불전으로 사용했다. 불국사 대웅전, 통도사 대웅전, 쌍계사, 관룡사 대웅전 등 많은 걸작들이 남아 있다.
(9) 대적광전(大寂光殿) = 대광전 = 대광명전 = 광명전 = 비로전
대적광전 또는 대광명전(大光明殿) 줄여서 대광전(大光殿)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곳의 주불(主佛)인 비로자나부처님이 두루 비치는 빛, 즉 광명이나 적광의 성질을 갖고 있어 이렇게 이름지어진 것이다. 또한 화엄종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 이 이름을 붙이지만, 주불전이 아닐 경우에는 비로전(毘盧殿)이라 한다. 대적광전은 삼신불(三身佛) 사상에 따라 중앙에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왼쪽에 보신(報身) 노사나부처님, 오른쪽에 화신(化身)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 법당으로, 사찰에 따라 법신 노사나부처님, 보신 아미타부처님, 화신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비로자나부처님의 수인은 오른손으로 세운 왼손의 검지를 감싸쥔 지권인(智券印)으로 이것은 이(理)와 지(智), 중생(衆生)과 부처(佛), 어리석음(迷)와 깨달음(悟)이 본래 하나라는 의미를 상징한다.
(10) 극락보전(極樂寶殿) = 극락전 = 무량수전 = 미타전 = 아미타전
극락전 혹은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시며 중생들의 왕생 극락을 인도하시는아미타부처님을 주불로 하는 법당으로 미타삼부경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찰에 따라서는 무량수전(無量壽殿), 수광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수명장수의 성격을 갖고 있는 무량수불을 모시지만 아미타불의 한 속성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경우는 정토신앙 계통의 종파나 화엄종 등 사찰의 주불전이 될 때이다. 주불전이 아닌 경우에는 미타전 또는 아미타전(阿彌陀殿)이라 한다.
아미타부처님은 법장비구로 수행하던 시절에 48대원을 세워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모든 것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서방의 극락정토를 건설하셨다고 한다. 그때 세웠던 서원에 따라 누구나 일념으로 ‘아미타불’이란 명호만 부르면 극락왕생 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아미타부처님은 석가모니부처님 다음으로 많이 모셔져 있다.
아미타부처님은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미타정인(彌陀定印)이라 하며 중생의 근기에 따라 아홉가지 다른 수인을 취한다. 아미타부처님의 협시보살로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혹은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地藏菩薩)이 모셔진다. 대표적인 극락전은 천은사와 무위사에 있는 극락전이고 무량수전으로는 부석사가 유명하다.
(11) 약사전(藥師殿) = 유리광전(琉璃光殿) = 유리보전(琉璃寶殿)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인 약사여래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대개 왼손에 약병이나 약합, 약단지(무가주)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삼계인을 짓고 있다. 좌우 협시보살로는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을 모신다. 우리나라에는 이 전각이 상당히 많은 편으로 통도사 약사전, 송광사 약사전, 관룡사 약사전, 고운사 약사전 등이 남아 있다.
(12) 미륵전(彌勒殿) = 용화전(龍華殿) =자씨전(慈氏殿)
미래에 출현할 미륵부처님이나 미륵보살을 주불로 모신 불전이다. 또한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도하여 용화세계를 이룩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미륵전 혹은 용화전(龍華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떠한 두려움도 없애 준다는 의미로 오른손끝을 위로 향하게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보이게 하는 시무외인과 중생의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로 왼손끝은 아래로 하여 손바닥을 밖으로 보이는 여원인을 하고 있다. 협시보살로서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 혹은 묘향보살과 법륜보살을 모신다.
(13) 천불전(千佛殿)
부처님이란 진리를 깨달은 이를 의미함으로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에서 과거, 현재, 미래에 각각 천불씩 존재한다는 의미로 천불전이라 이름한다. 천불전에는 구류손불(拘留孫佛),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가섭불(迦葉佛),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미륵불(彌勒佛)을 위시하여 누지불까지 현겁천불을 모시며, 과거 장엄겁천불, 현재 현겁천불, 미래 성수겁천불의 삼천불을 모신 사찰도 있다.
(14) 영산전(靈山殿)
영산전은 영산회상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도의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시던 광경을 묘사한다. 석가모니부처님과 10대제자, 16나한 또는 5백나한을 모시기도 하고,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후불탱화로 조성한다.
(15) 팔상전(捌相殿)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단계로 구분하여 묘사한 팔상도를 봉안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팔상전이라 부르는데 팔상탱화를 봉안하고, 존상을 모실 경우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함께 왼쪽에 미륵보살, 오른쪽에 제화갈라보살을 모신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아 미래에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부처님이 되실 분이고 제화갈라보살은 아득한 과거 석가모니부처님이 수행자이던 시절 장래에 부처님이 될 것이라고 수기를 주신 분이다. 따라서 석가모니부처님과 더불어 이 두 협시보살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를 상징하고 있다. 법주사, 쌍계사, 운흥사, 선암사, 범어사, 보경사 등의 팔상전이 알려져 있다.
(16) 원통전(圓通寶殿) = 관음전 = 보타전 = 대비전
중생구제를 위한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전각이다. 대비전(大悲殿), 보타전(菩陀殿)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주불전일 때는 원통전이라 부르며, 부속 전각일 때는 관음전(觀音殿)이라 부른다. 남순동자와 행상용왕을 협시로 모셔져 있고 후불탱화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나 수월관음도 혹은 아미타불화를 봉안한다. 송광사 관음전, 통도사 원통전, 법주사 원통전, 선암사 원통전, 범어사 관음전 등이 대표적이다.
(17) 지장전(地藏殿) = 명부전 =시왕전
지장전은 중생구제의 큰 원력을 세운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 전각이다. 그러나 지장보살이 지옥중생의 구세주이기 때문에 협시인 도명존자 및 무독귀왕 이외에도 염라대왕을 위시한 지옥의 시왕상(十王像)을 봉안하고 있어 명부전(冥府殿)이라 더 많이 불린다. 지옥시왕(地獄十王)은 인도 고대신화에 나오는 사후세계의 지배자인 야마왕이 불교에 들어와 지옥을 다스리는 염마왕이 되었다. 그것이 중국의 도교 영향을 받아 10가지 지옥과 그곳의 왕을 설하는 시왕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시왕 중에 한 분으로 변모하였다. 시왕의 각 명호는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태왕, 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 등이다.
(18) 응진전(應眞殿)
응진전은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신 곳으로 응진이란 ‘존경받을 만하다’, ‘공양받을 만하다’라는 의미이다. 또한 나한전(羅漢殿)이라고도 하여 석가모니불의 직제자 가운데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16나한이나 경전결집에 참여했던 500나한을 모시기도 한다. 16나한의 각 명호는 빈도라발라사, 가낙가벌차, 가낙가발리타사, 소빈타, 낙거라, 발타라, 가리가, 벌사라불다라, 술박가, 반탁가, 라호다, 나가서가, 인게타, 벌나바사, 아시다, 주다반탁가 등이다.
나한은 부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미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이므로 초자연적인 신통력과 더불어 독특한 표정과 자유스러운 자세를 갖고 있다. 또한 나한은 미래불인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들을 제도하라는 부처님의 수기를 받은 분들이라 민간신앙에는 무수한 설화들이 등장하며 서민들의 기복신앙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500나한을 모신 곳으로 유명한 곳은 금산사 나한전, 옥천사 나한전, 기림사 오백나한전, 송광사 나한전 등이다.
(19) 조사전(祖師殿)
조사전은 역대 조사나 그 종파의 조사스님, 사찰의 창건주, 역대 주지스님 등 해당사찰과 관련하여 후세에 존경받는 스님들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전각이다. 사찰에 따라서는 조당, 조사당, 국사전(國師殿) 등으로도 부른다. 특히 통도사의 영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영정을 보존하고 있으며, 송광사 국사전과 해인사 조사전, 신륵사 조사당 등이 대표적이고 불영사의 의상전에는 의상조사의 영정과 더불어 원효대사, 종봉대선사, 청허대선사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20) 삼성각(三聖閣)
삼성각은 산신, 독성, 칠성여래(치성광여래)를 함께 모시는 전각을 말한다. 삼성 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화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불교와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이다. 이 전각은 보통 사찰 뒤쪽에 자리하며, 각 신앙의 존상과 탱화를 모신다.
삼성을 함께 모실 때는 정면 3칸, 측면 1칸 건물을 짓고 따로 모실 때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건물을 짓는다. 삼성을 따로 모실 경우에는 산신각, 독성각, 칠성각 등의 전각 명칭을 각각 붙인다.
특이하게, 양산 통도사 삼성각은 고려말의 3대 성승(聖僧)인 지공(指空), 나옹(懶翁), 무학(無學)스님들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21)칠성각(七星閣)
‘칠성’이란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으로, 사찰에 칠성을 모시게 된 것은 중국의 도교사상이 불교와 융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칠성을 부처님들로 화한 경우가 보통인데,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주존불으로 모시고 있다. 손에 금륜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우에 협시로 배치된다. 특히 조선시대 가장 성행한 전각으로 운문사, 옥천사, 선암사 칠성각 등 수많은 예가 남아 있다.
(22) 독성각(獨成閣)
독성은 천태산(天泰山)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독성(獨聖)·독수성(獨修聖)이라 불린 나반존자(那畔尊子)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수독성탱(修獨聖幀)·나반존자도(那畔尊者圖)라는 독성탱화(獨聖幀畵)를 모신다.
그림은 천태산과 소나무·구름 등을 배경으로 희고 긴 눈썹을 드리운 비구가 오른손에는 석장(錫杖),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반석 위에 정좌한 모습이다. 때로는 독성 외에 차를 달이는 동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동자와 문신(文臣)이 양쪽 협시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나반존자가 정확히 어떤 분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아서, 16나한중의 한 분인 '빈도라발라사'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빈도라발라사는 코삼비국 재상의 아들로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구족계를 받았다고 한다.
(23) 산신각(山神閣)
산신(山神)은 한국의 토속신 산신령에 해당하는 호법선신으로 산신이라는 인격신과 화신인 호랑이로 나타난다. 인격신으로서의 산신은 나이 든 도사의 모습이고, 호랑이는 대부분 산에 위치한 사찰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신각은 칠성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발달한 토속신인 산신과 호랑이를 모신 곳으로 사찰이 산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외호신중으로 산신령을 모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신앙에서는 산에 사는 영물로 호랑이를 산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산신은 언제나 호랑이를 거느리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24) 장경각(藏經閣) = 판전 = 대장전 = 법보전
장경각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佛經)이나 목판(木板)을 봉안한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 대장전(大藏殿) 혹은 판전(板殿), 법보전(法寶殿) 등으로 불리운다. 대표적인 곳으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과 예천 용문사 대장전, 선암사 장경각, 용주사 경각 등 많은 예가 있다. 특히 용문사 대장전에는 경을 넣어 돌리면서 열람하거나 예배하는 윤장대라는 것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25) 포살당(布薩堂)
스님들은 보름마다 모여 참회하는 포살법회를 갖는데, 이 때 모이는 곳을 포살당이라 하며, 이 때 계를 설하기도 함으로 '설계당(說戒堂)'이라 부르기도 한다.
(26) 선방(禪房)
스님들이 참선하시는 방으로, 선종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각이라 하여 '선불당(選佛堂)'이라고 한다.
(27) 승방(僧房) = 요사채
스님들이 거주하시는 방으로 석가모니불 생존 당시부터 필수적인 건물이다. 삼국시대나 신라시대에는 금당(金堂)의 동서(東西)로 배치되어 동서승당이라 했으며, 조선시대부터 '요사채'라 불리고 있다.
2. 사찰의 조형물
1. 탑(塔)
탑은 본래 부처님의 유골인 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드신 후 다비를 통해 얻은 사리를 여덟 나라가 나누어 가지면서 각기 탑을 세워 부처님처럼 모신 것에서 유래한다. 이때부터 사리신앙과 더불어 불탑이 세워지기 시작하는데 탑을 조성하면 무한한 공덕을 얻을 수 있다 하여 유행하게 된다. 하지만 나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 대신 불경이나 불상 등의 법신사리를 봉안한 탑이 건립된다. 탑의 형태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양식을 갖는데 우리나라는 석탑이 대표적이다.
2. 부도(浮屠)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승탑으로 불교가 들어온 뒤부터 화장이 유행하면서 부도가 건립되기 시작하여 통일신라시대에 선종이 크게 일어나면서 스님들의 지위가 높아져 불탑처럼 스님의 부도도 많이 건립되었다. 부도는 기본적으로 팔각 원당형과 종형 또는 복발형의 두 가지 형식이 있다.
3. 석등(石燈)
석등은 야외에서 불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진 석조물이다. 대개 사찰의 중앙에 불탑과 더불어 배치되는데, 법당이나 불탑 앞에 설치하여 부처님의 광명을 상징한다는 뜻에서 광명등(光明燈)이라고도 불린다. 삼국시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여 통일신라시대에는 부쩍 많이 만들어졌고 형태 역시 다양해진다. 대표적인 것으로 실상사 고복석등, 법주사 쌍사자 석등, 부석사 석등 등이다.
4. 탑비(塔碑)
고승의 부도에 부속되어 석조로 조영되는 것으로써 일반적인 대왕(대왕)의 석비나 묘비와 그 형태는 동일하다. 탑비에는 고승의 일생 행적이 적혀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가 된다.
5. 당간(幢竿)과 당간지주(幢竿支柱)
당간은 당(幢)을 걸어두는 장대이고, 당간지주는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만든 두 개의 기둥이다. ‘당’이란 사찰에 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알리기 위해 매다는 일종의 깃발 같은 것이다. 당간지주는 절의 경계에 세워 신성한 사찰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역할도 한다.
6. 업경대(業鏡臺)
지옥의 염라대왕이 갖고 있다는 거울로, 여기에 비추어 보면 죽은 이가 생전에 지었던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통 업경대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금속으로 된 것도 있다.
7. 윤장대(輪藏臺)
경전을 봉안한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것으로 이것을 돌리기만 해도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하였다. 대표적인 것으로 예천 용문사에 고려시대 자엄대사가 세운 2좌가 있다.
3. 불교공예
불상, 불화, 건축을 뺀 나머지 장엄구를 통틀어 불교 공예라 하는데, 의식에 쓰이는 법구에서 사원생활에 쓰이는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범위는 매우 광범위합니다. 이것을 쓰임새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보면, 의식의 진행을 돕고 분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의식구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데 사용하는 공양구, 절의 불교적인 장엄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장엄구로 구분합니다. 의식구에는 범종, 북, 목어, 운판, 경, 발, 목탁, 금강저, 금강령, 석장, 쇠북(金鼓, 飯子), 염주, 불자, 법라(法螺) 같은 법구와 공양구에는 향로, 꽃병, 바루, 다기, 물병, 등, 사리기 등이 있으며 장엄구로는 번, 불단, 닷집, 법상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의식구
불교의식은 중생들을 착한 길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해탈의 길로 승화시켜 주는 데, 이런 의식에는 반드시 장엄한 절차가 따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뭇 중생들의 심금을 울리는 신묘한 운율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 때에 쓰이는 법구를 의식구라 부릅니다
범종(梵鍾)
범종은 청정한 불사에 사용하는 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석문의범> 에 의하면 종은 명부세계의 중생을 소리로써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도록 일깨운다고 한다. 또한, 절에서는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기상, 식사, 의식, 취침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호로써 알려주는데, 종은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로서 제작되었다고 전한다.
법고(法鼓)
법고는 종과 함께 절에서는 가장 귀중한 법물로 여겨져 왔다. 북소리는 모든 축생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 기쁨을 만끽하도록 해준다고 믿었다. '법화경 서품'에 번뇌와 망상, 집착과 오욕의 마군들을 쳐부수고자 설법의 대군을 몰고 나갈 때 진군을 독려하기 위해서 북을 친다는 내용이 있는 것처럼 북은 수행정진을 독려하는 법구라 할 수 있다. 선종사찰에서는 법당의 동북쪽에 달아 놓고 주지의 상당과 소침, 보설, 입실 등의 법요의식에 사용하는데, 보통 아침, 저녁 예불 때와 법요식을 거행할 때에 법고를 친다.
목어(木漁)
목어는 인도에서 유행된 것이 아니라 주로 중국의 선종사찰에서 쓰였던 것으로,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내어 두드리면 소리가 나도록 만든다. 대개 아침, 저녁예불 때 치는 법구로 물 속 생물을 제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백장청규>에 보면 "목어는 재죽 때는 길게 두 번 치고 스님들을 모이게 할 때에는 길게 한번 치며, 행자들을 모이게 할 때는 두 번 친다"고 적혀 있어 목어 역시 종이나 북처럼 의식이나 모임이 있을 때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물고기가 항상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수행자도 졸지 말고 항상 정진하라는 뜻에서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운판(雲板)
운판은 구름 모양을 한 청동으로 주조한 조형물인데, 소리로써 날짐승을 교화, 제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선종사찰에서는 재당이나 부엌에 매달고 대중에게 끼니 때를 알릴 때 사용되기도 한다.
경(磬)
경은 본래 동이나 옥 및 돌로 만든 악기의 일종이다. 주로 선반에 걸어 두거나 책상 위애
두고 치는 법구로 불경을 읽을 때나 범패를 할 때, 무리를 이끌어 가는데 사용한다.
발(鉢)
원래 악기의 일종이었으나 불교의식에 쓰인 법구로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동발을 만들어 썼는데, 2개가 한쌍으로 서로 부딪쳐 유장한 소리를 낸다.
목탁(木鐸)
목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보통 통나무로 만든다. 아침, 저녁 예불 뿐 아니라 의식에서
대중들을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단한 법구이다.
금강령(金剛鈴)
금강저와 함께 밀교의식에 쓰이던 법구로, 요령의 손잡이 끝이 금강저의 끝과 같은 모양이다. 이것도 동으로 만드는 데, 고려 때에는 몸체에 팔부중이나 사천왕과 같은 신장을 새기거나 꽃 무늬 등을 새기고 손잡이에도 화려한 무늬를 새겨 넣어 매우 아름답게 표현했다. 끝이 뾰족한 것 외에도 귀면을 새기는 등 다양한 모양의 금강령이 있다.
석장(錫杖)
석장은 소리나는 지팡이라는 의미로 대승불교의 스님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지녀야 하는 18물 중의 하나이고, 천수천안관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이 지니는 지물로서 널리 유행하였던 법구이다.
석장이 생긴 유래는 뱀이나 전갈 같은 독충들을 소리를 내어 쫓아버리고자 석장을 지녔다는 설과 걸식 때 신도들에게 걸식하러 왔음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석장과 비슷한 용도로 선장(禪杖)이나 주장자(株杖子)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선종에서 참선이나 법문할 때 방장스님이 지니던 지팡이를 일컫는 말이다.
염주(念珠)
염주는 수주(數珠), 송주(誦珠) 또는 주주(呪珠) 등으로도 불리는데, 원래 인도에서부터 쓰이던 것이 아니라 후대에 염불에 전심하는 종파가 성립된 후 염불의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승불교의 흥기와 더불어 염불이 크게 유행하자 매우 애용되어 스님 뿐 아니라 재가 신자들까지 몸에 필수적으로 지니고 다니는 애용물이 되었다.
불자(拂子)
원래 의미는 지푸라기나 먼지를 터는 먼지떨이로 세상의 더러운 것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럽고 나쁜 것을 쫓아내는 법구로 인식된다.
선종에서 방장스님이 손에 지녀 지휘봉과 권위의 상징으로 삼기도 한다. 또 비슷한 용도로 설법이나 포살 시에 강사가 갖고 있는 것은 여의(如意)라고 부른다.
금강저(金剛杵)
원래 인도에서 사용되던 무기였으나 부처님을 수호하는 금강역사가 이것을 들고 있어, 사천왕, 팔부중 등의 불교호법신들이 이 무기를 지니게 된다. 금강저는 모든 마군을 없애주는 법구로 인식되며, 특히 밀교의식에서 많이 애용된다.
공양구
공양구는 불보살에게 공양할 때 음식이나 향, 꽃, 차, 불 등을 담는 갖가지 그릇을 말합니다. 불보살에게 올리는 공양그릇이므로 온갖 정성을 들여 최고의 기술과 최상의 재료로 만든다. 공양구에는 향로, 꽃병, 바루, 다기, 물병, 등, 사리구 등이 있습니다.
사리구(舍利具)
우리나라에서는 사리를 탑 속에 봉안할 때 담는 용기를 일러 사리구라 한다. 이 사리구는
직접 사리를 담는 그릇인 사리용기와 이 용기를 다시 감싸고 장엄하기 위한 외함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각종 공양품도 함께 들어간다.
물병(水甁)
물을 담는 그릇으로 물 가운데서도 가장 깨끗한 물, 감로수를 담는 병이라 하여 정병(淨甁)
이라 하기도 한다. 감로수는 중생들의 고통스러움이나 목마름을 없애주는 물이다. 관음보살이나 미륵보살, 제석천 등도 이런 병을 들고 있다.
향로(香爐)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워 향기를 만들어내고, 번뇌와 망상을 소멸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불교에서는 향 공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향로는 쓰임새에 따라 불단에 봉안되는 완형향로와 들고 다니면서 의식하는 병향로 둘로 나눌 수 있는데, 병향로는 마애불 등에 자주 등장한다.
다기(茶器)
차는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와 통일 신라 때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여 선종의 발달과 함께 9세기부터 필수품이 되었다.
등(燈)
등은 불을 담는 용기이며 불은 어둠을 밝혀 준다는 의미로 중요하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중생들의 어리석은 마음에 등불을 밝혀 괴로움을 벗어나게 해준다는 뜻에서 이것을 '광명등'이라 부르며 귀중하게 여긴다. 보통 연등과 석등을 많이 떠올리지만, 재료에 따라 종이등 (紙燈), 베등(布燈), 나무등(木燈), 구리등(銅燈), 돌등(石燈), 자기등 (磁器燈), 옥등(玉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장엄구
장엄구는 법당을 장엄하게 꾸며 주는 여러 가지 불구들을 이르는 말로, 불단이나 닷집(천개)같은 내부를 꾸미는 것에서부터 지붕의 기와, 그리고 깃발인 당번에 이르기까지의 사원를 부처님 세계답게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불단(佛壇)
불단은 부처님을 모시는 단으로 이 위에 불상을 모시고 예불과 의식에 필요한 법구와 향로, 촛대, 화병 등을 올려 놓는다. 주로 나무로 만든다. 불단은 부처님 세계를 상징한다 하여 수미단이라고도 하는데 이 때, 각 면에 여러 가지 꽃, 새, 짐승, 당초, 보상화 무늬들을 부조하고 단청을 하여 자비와 기쁨이 가득한 곳 우주 삼라만상이 조화를 이루는 곳을 표현하다
닷집
닫집은 부처님을 보호하고 장식하기 위하여 본존물의 머리 위을 장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것은 수미단의 상부를 꾸미는 것으로 화려한 보궁의 형태를 하고 있다. 4각, 6각, 8각, 원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 모서리에 번을 내려뜨리고 구슬을 달아 장막이나 보망을 친다. 또한 용과 구름을 화려하게 조각하고 갖가지 무늬로 채색하여 하늘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그래서 다른 말로 천개(天蓋)라 부르기도 한다.
번(幡)
번은 부처와 보살의 위덕과 무량한 공덕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종의 깃발로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당번(幢幡)은 긴 장대에 매단 깃발을 말하며, 옥번(玉幡)은 옥으로 꾸민 것이고, 관정때 쓰는 관정번(灌頂幡) 등도 있는데 갖가지 수를 놓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보배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한다. 번은 영산재등의 의식이나 연등의식등에 사용됐으며 스님의 장례식이나 다비식때도 역시 스님의 유훈이나 법문을 담은 번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법상(法床)
고좌(高座)라고도 하는 데, 법사나 선사들이 앉아서 설법하는 일종의 대좌이다. 4각형의 높
은 단 모양으로 각 면은 여러가지 장식으로 꾸며진다.
4. 불교회화
모든 그림이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 불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선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적 이념에 입각한 주제를 그리는 성스러운 예술입니다. 따라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의 획기적인 업적보다 불교적인 이념이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표현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가령 불교가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 괴로움에서 해탈 할 수 있는 장면을 가장 멋지게 그린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탱화(幀畵; 정화)
부처님이나 보살.성현들의 모습을 그린 화폭, 그림 족자를 탱화라고 한다. 부처님 상을 그린 것은 불 탱화(佛幀畵)인데, 불상(佛像) 뒤에 걸어 모시기 때문에 후불 탱화라고도 한다.
불보살탱화에는 흔히 주불(主佛)과 삼존상(三尊像)을 그리고, 그에 따른 제자들 또는 모시고 있는 보살, 옹호하는 천황, 신장들을 함께 그려 장엄되어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영산 회상에서 설법하시는 모습, 극락 정토 세계의 모습, 지옥의 모습 등 진상(眞相)을 변하여 그림으로 그려서 변상도(變相圖)라고도하며 인도말로 『만다라』라 한
다.
신중(神衆) 탱화는 부처님과 불법을 옹호하는 신장들의 모습을 그려 걸어놓은 족자를 말한다. 신중(神衆)은 대표적으로 화엄신중(華嚴神衆)을 말하는데 이는 화엄경에 나오는 104분의 성현.신장들로서 8금강 4보살 10대명왕.대범천왕.제석천왕.사천왕 등 각 천왕과 천자.호법선신 등이다.
이외에도 칠성 탱화. 독성탱화. 산신탱화 등이 있다.
괘불(掛佛)
불상(佛像)을 그려서 걸 수 있도록 만든 탱화다. 불상이나 탱화는 보통 한번 봉안하게 되면 옮기기 어려움에, 법당 밖 야외에서 행사나 의식을 집행할 때에 걸어 놓을 수 있도록 만들이 진 것이 괘불이다.
괘불은 그 크기가 대단하고 또 장엄스럽게 그려져서 괘불을 모시고 열리는 불사는 대법회를 이루어 왔으며, 국보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도 많이 있다.
벽화(壁畵)
법당 안과 밖의 벽에는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린다. 벽화에는 부처님의 일생을 그리는 팔상성도, 설법하는 모습, 참선을 하여 자기 자신의 본래 성품을 찾아가는 모습을 비유한 십우도(十牛圖), 내려온 전설. 설화 등을 그린다.
단청(丹靑)
절 건물의 기둥이나 벽과 천장, 반자에 갖가지 채색으로 장엄하여 그리는 것을 단청(丹靑)이라고 한다.
1. 탱화(幀畵)
탱화는 비단 또는 베 바탕에 불보살님의 모습이나 경전 내용을 그려 벽 같은 곳에 걸도록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흔히 일반 그림에서 족자로 불리는 양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려나 조선시대 때 가장 보편적으로 애용되던 양식입니다. 탱화의 종류는 그려진 주제의 내용에 따라 상단, 중단, 하단 탱화로 구분됩니다. 상단 탱화는 전각의 상단 즉, 불전의 중앙에 모셔진 불보살상의 뒷면에 거는 탱화로서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탱화 등이 있습니다. 중단 탱화는 불단의 좌우측에 있는 영단에 모시는 탱화로서 주로 신중이나 호법신 등을 그립니다. 하단탱화는 명부전의 지장보살, 시왕상 뒤에 모시는 탱화입니다.
(1)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영산회상도는 부처님게서 인도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뜻합니다. 법화경을 신앙적 근거로 하는 탱화 이기에 법화경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찰에서는 석가모니불을 주존불로 모신 대웅전의 후불탱화로 많이 등장하고 있습 니다.
영산회상도의 구도를 살펴보면 가운데 연화대좌 위에 설법인의 수인을 한 석가모니불, 그 좌우에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그리고 그 조금 뒤에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 그리고 그 위에 제장애 보살과 금강장 보살이 있습니다.
여래상 신광의 윗부분 좌우에는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이 있고 탱화 의 네 귀퉁이에는 광목천왕상, 지국천왕상,비사문천왕상, 증장천왕 상등 사천왕이 배열돼 있습니다.
또 여래상의 두광 좌우에 10대제자를 형상화 했고 두광의 좌우에는 화불 2상을 도설화 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8대보살과 4천왕, 10대제자, 2화불로 구성돼 있습니다.
(2) 극락회상도(極樂會上圖) : 극락 세계를 그린 불화.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극락전의 본존불인 아미타여래의 후불탱화나 감로탱화 등의 상단 탱화로 그린다. 아미타설법도(阿彌陀說法圖)·극락래영도(極樂來迎圖)·관경변상도(觀境變相圖)·극락구품도 등으로 나뉘며, 모두 《정토삼부경》(大無量壽經·觀無量壽經·阿彌陀經)의 내용에 따라 그려진다.
아미타설법도는 아미타여래가 서방정토에서 설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거의 비슷한데 여래의 수인과 좌우 보처보살상(補處菩薩像)만 조금 차이가 난다. 극락래영도는 아미타불이 선업(善業)을 쌓고 죽은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내용을 묘사한 그림으로 아미타내영도라고도 한다. 이것은 신앙적인 면에서 볼 때 죽은 자의 의례와 깊은 관계가 있다.
관경변상도는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 내용을 그린 변상도로, 부자 사이의 왕권 다툼에서 벌어진 비극과 그 구제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극락구품도는 근기(根機)에 따라 9품(九品)으로 나뉜 중생이 각각 가게 되는 극락을 그린 것이나, 실제로는 7품까지만 나오고 중앙 부분은 아미타여래와 극락을 묘사한 것이다.
그림의 구도는 의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아미타여래와 좌우 보처보살인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만 그려 설법 광경을 나타내기도 하고, 여래와 두 보처보살 외에 여러 보살상과 사천왕·성문중(聲聞衆)을 그려 설법을 베푸는 자와 듣는 자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또 설법청문도에 더 많은 성중(聲衆)을 그리고, 여기에 극락래영도를 함께 나타낸 것도 있다. 대체로 후기로 갈수록 그림의 구성이 복잡하고 화려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정토신앙이 민간에 널리 퍼져 아미타 신앙이 불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부터이다. 현재 국내에 전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강진 무위사(無爲寺)의 아미타삼존도와 아미타내영도, 대구 동화사(桐華寺)의 아미타극락회상도, 동국대 박물관 소장의 수종사(水鍾寺) 금동불감아미타회상도, 해미 개심사(開心寺)의 관경변상도 등이 있다.
2. 감로도(甘露圖)
'불설우란분경’을 그 근본 경전으로 삼기 때문에 영가단 탱화 혹은 감로탱화, 감로왕도(甘
露王圖)라고도 합니다. 감로왕은 서방극락의 주불인 아미타불입니다. 이 그림은 조상숭배 신앙이나 영혼숭배 신앙의 내용을 표현한 것으로, 윗부분에는 아미타불 일행이 지옥 중생을 맞으러 오는 장면과 지옥 중생을 극락으로 데려가는 보살의 모습이 그려지고 아랫부분에는 지옥이나 현실의 여러 가지 고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3. 변상도(變相圖)
부처님의 일대기 또는 불교 설화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변상도는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전생을 묘사한 본생도와 일대기를 나타낸 불전도, 그리고 서방정토의 장엄도가 그 기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변상도의 특징은 복잡한 경전이나 심오한 교리의 내용을 한 폭의 그림에 압축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을 이해하고 불심을 일으키는 중생교화의 방편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 화엄경 변상도: 화엄경의 내용을 집약하여 압축 묘사한 그림으로 일곱 장소에서 아홉번의 법회(7처 9회)를 열어 설법한 것을 토대로 아홉 장면으로 묘사되고 있다. 화엄경은 보통 지상에서 다섯 번, 하늘에서 네 번을 설법하였기에 수미산 형태로 배치되었다. 이 화엄경변상도를 봉안한 전각이 화엄전이다.
4. 경화(經畵)
경화는 불경에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그 경에 설하고 있는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변상도(變相圖)라고도 부릅니다. 이 경화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직접 그린 사경화(寫經畵)와 나무나 금속의 판으로 인쇄한 판화(版畵) 등이 있습니다.
5. 괘불(掛佛)
법당 밖에서 불교의 의식을 행할 때 걸어 놓는 예배용 그림입니다. 법당 바깥에 있는 당간
지주 등에 내걸고 법회나 의식을 베푸는 것을 괘불재라고 하며, 괘불을 거는 것을 괘불이운이라고 합니다. 큰 재를 올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 법회의 성격에 맞는 내용의 괘불을 걸게 됩니다. 따라서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영산재를 올릴 때는 영산회상도를, 그리고 예수재나 수륙재 때에는 지장회상도나 명부시왕도를 내걸게 됩니다.
괘불은 영산재(靈山齋),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등의 야외법회를 치를 때 봉안하는 신앙의 대상물로 장수와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영산재에는 영산회상도를, 죽은 후에 행할 불사를 생전에 미리 지내는 예수재나 물속과 땅위에 떠도는 고혼을 달래고 이들을 인도하는 수륙재에는 지장회상도를 건다.
그 외에도 나라에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나 기우재 등의 법회를 열 때에도 괘불을 건다.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괘불은 거의가 조선후기(1622∼1892년) 작품으로 대부분 영산회상도인데 내소사의 괘불도 영산회상도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법화경신앙이 크게 유행한 것에 기인한다.
6. 팔상도(八相圖)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열반까지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설명한 그림입니다.
7. 만다라(曼陀羅)
밀교(密敎)에서 발달한 상징의 형식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佛畵).
신성한 단(壇:성역)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그림으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것이다. 원래는 ‘본질(maa)을 소유(la)한 것’이라는 의미였으나, 밀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을 일컬었다. 그래서 윤원구족(輪圓具足)으로 번역한다. 윤원구족이란, 낱낱의 살[輻]이 속바퀴측에 모여 둥근 수레바퀴[圓輪]를 이루듯이, 모든 법을 원만히 다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만다라는 크게 《대일경(大日經)》을 중심으로 하는 태장계(胎藏界)만다라와, 《금강정경(金剛頂經)》을 중심으로 하는 금강계(金剛界)만다라로 나뉜다. 태장의 세계는 모태(母胎) 중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듯이, 만물을 내장(內藏)하는 진리 자체의 세계를 석가로 구현화한 것이고, 금강계는 석가의 인식은 경험계를 초월한 인식이지만 그같은 인식을 근거로 하여 경험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실천체계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극락정토(極樂淨土)의 모습을 그린 정토변상(變相)을 흔히 정토만다라라고 부른다. 이러한 만다라는 관상(觀想)의 대상이기도 하며, 예배의 대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