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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거품 쫙~빼니 미분양은 없더라”… 호반건설 100% 분양 신화

불수공예 2007. 12. 20. 10:19
출처 : 부동산
글쓴이 : 경향신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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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쫙~빼니 미분양은 없더라”… 호반건설 100% 분양 신화


호반건설 임직원들은 13일 충북 오송 ‘호반 베르디움’ 청약결과를 받아들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미분양 파고가 휩쓸고 있는 지방에서 1.73대 1의 경쟁률로 100% 분양에 성공한 것. 청약 범위가 청원군으로 제한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 회사 장동렬 대표이사는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싸고 단지 면적의 40%를 녹지화하면서 최상의 품질로 다가선 것이 성공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잇따라 고배를 마신 지방 분양시장에서 중소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잇단 대박 분양으로 새로운 성공신화를 쌓고 있다.

◇중소건설사의 분전=호반건설은 도급순위 70위권의 중소업체다.



1989년 창업해 광주·전남지역에서 터를 닦은 뒤 충청·수도권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 매출에 640억원의 순익을 낸 알짜회사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5.9%다.

호반은 올들어 강원 춘천에서 55%의 분양률로 주춤했을 뿐 4차례의 분양 중 3차례나 100% 분양에 성공했다.

10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이 10만가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대기업 분양현장에서조차 분양률 제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는 결과다.

◇분양가 거품을 뺐다=이같은 배경엔 철저한 맞춤 분양가가 주된 요인이다. 충북 오송지구에서 책정한 분양가는 3.3㎡당 640만원대. 바이오생명과학단지와 충북 오송역이 인접한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싸다. 인근 청주지역 분양가가 최고 12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반값에 가깝다.

내년 초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반값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가는 최근 대기업이 분양한 중대형아파트(3.3㎡당 1300만~1400만원)의 절반인 3.3㎡당 700만~800만원 선에서 정할 계획이다.

반값아파트가 가능한 것은 철저한 원가절감 노력 덕이다. 현장을 제외한 본사인력은 60명 선으로 경쟁업체의 3분의 1 수준이다. 모든 직원이 1인 3역을 맡는 꼴이다. 여기에 ‘대금결제는 100% 현금’이라는 철칙도 한몫했다. 기술력 있는 협력업체가 몰리고 고품질의 원자재를 싼 가격에 구입하는 원동력이 된 것.

◇철저한 선택과 집중=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수요자가 원하는 곳’만 선별 수주했다.

회사측은 2005년 이후 “수도권이라도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했다.

최종만 기획조정실장은 “다른 회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포기한 사업이라도 분양성이 확실하다면 과감하게 수주했다”면서 “원가절감 노력으로 작지만 알찬 수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기피 업종인 임대아파트를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도 특이하다. 이미 1만50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 사업을 벌인 경험도 있다. 단순히 월세를 받아먹는 임대사업자가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엔 우리 주거문화가 ‘소유’에서 ‘주거’로 변해야 한다는 철학도 숨어있다.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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